연금계좌에서 장기 투자 중이라면, 채권 ETF는 포트폴리오에 고려해볼 만한 자산이다. 나의 경우 연금저축과 IRP 계좌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계좌들은 중도 인출 없이 장기 운용할 계획이다. 성장형 자산으로는 TIGER S&P500과 TIGER 나스닥100을 조금씩 보유하고 있다.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기 위한 방편으로, 최근 채권 ETF에 대해 공부한 사항 정리해본다.
채권이란 무엇인가?
채권은 쉽게 말해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투자다. 예를 들어, 정부나 기업이 돈이 필요할 때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주세요. 대신 매년 이자를 드릴게요"라고 약속하는 일종의 '차용증서'를 발행하는데, 이것이 바로 채권이다. 채권은 일정한 이자(이걸 '쿠폰'이라고 부른다)를 정해진 기간 동안 지급하다가, 만기일이 되면 원금을 돌려주는 구조다. 그래서 채권은 예금처럼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이다. 특히 미국 국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자산 중 하나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된다.
누가 채권을 발행할까?
채권은 돈을 빌리는 쪽이 발행한다. 이 발행자는 보통 국가나 기업이다.
-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은 '국채'라고 한다. 예를 들어 미국 국채는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투자자는 미국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셈이다.
- 미국 국채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안전자산 중 하나다.
- 우리가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 같은 ETF를 통해 투자하는 것도, 결국 미국 국채를 간접적으로 보유하는 것이다.
왜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넣으려고 하니?
크게 아래 3가지 사항을 고려하여, 채권을 연금 계좌 자산 포트폴리오에 넣으려 한다.
1. 성장형 ETF만으로는 변동성이 크다
S&P500과 나스닥100 같은 성장형 ETF는 수익률은 높지만 변동성도 크다.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계좌도 출렁인다. 반면 채권은 주식보다 가격 변동이 작고, 일정한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급락할 때 포트폴리오 전체의 하락폭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연금계좌처럼 장기 운용이 전제된 계좌에서는 채권이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 사이의 균형을 잡아주는 기반 자산으로 작용한다.
2. 금리 변화에 따른 자본 수익 가능성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내려가면 기존 채권의 가격은 오르고,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특히 장기채는 이러한 금리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금리 하락 시 더 큰 자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 높은 이자율로 발행된 30년 만기 채권은 금리가 떨어진 현재 상황에서는 매우 가치 있게 여겨진다. 그래서 채권 ETF를 통해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금리와 채권은 왜 반대로 움직일까?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 시중 금리가 2%일 때, 2% 이자를 주는 채권을 100만 원에 산다.
- 그런데 나중에 시중 금리가 1%로 떨어지면? 이제 새로 발행되는 채권은 이자를 1%밖에 못 준다.
- 이럴 때 나는 여전히 2% 이자를 주는 채권을 갖고 있으니, 내 채권은 더 가치 있게 보인다. 그래서 채권 가격이 오른다.
- 반대로 시중 금리가 3%로 오르면, 내 2%짜리 채권은 인기가 없어져서 가격이 떨어진다.
요약하면, 금리가 내려가면 기존 채권의 가치(가격)가 올라가고,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의 가치는 떨어진다. 특히 장기채일수록 이런 반응이 더 민감하다. 왜냐하면 만기가 길수록 투자자는 더 오랫동안 자금을 묶어두게 되는데, 그에 대한 보상으로 더 높은 이자(금리)를 요구하게 된다. 즉, 장기채는 금리가 높게 설정되는 경향이 있다.
👀30년 국채 ETF를 사면 30년 동안 자금이 묶이는 거야?
NO! 우리가 채권을 직접 사는 게 아니라,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투자하니까 언제든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 ETF 안에는 여러 만기, 여러 발행 시기의 국채들이 묶여 있고, 운용사는 그걸 잘 조합해서 굴린다. 따라서 '30년 만기 국채 ETF'를 산다고 해서 30년 동안 보유해야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운용할수록 복리 효과나 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을 더 크게 기대할 수 있다.
3. 연금계좌의 장점과 잘 어울린다
연금계좌(연금저축, IRP)의 가장 큰 장점은 수익에 대한 과세이연 혜택이다. ETF에서 발생한 자본 수익은 연금 수령 시점까지 과세가 연기되어, 중간에 세금 없이 복리로 운용할 수 있는 구조다. 이러한 복리 효과는 장기 운용에 최적화된 채권 ETF의 특성과도 잘 맞는다.
특히 채권 ETF는 매달 배당이나 이자를 지급하기보다는, ETF 내에서 수익을 재투자하면서 자산가치를 높이는 구조인 경우가 많다. 이런 구조는 과세이연이 가능한 연금계좌에서 세금 없이 복리로 굴리는 데 유리하다. 다시 말해, 채권 ETF는 안정성과 함께 복리 성장에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
단, 2025년부터는 해외 ETF 배당소득에 대해 과세이연 혜택이 제외되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원천징수되는 15% 세금 외에, 국내에서도 15.4% 금융소득세가 부과되어 연금 수령 시점에 또다시 세금을 내는 중복과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금계좌 내에서 배당 중심의 해외 ETF를 담는 것이 불리해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와 기획재정부는 이중과세 문제 해결을 위해 2025년 상반기 내로 보완 입법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관련 내용을 7월 세법 개정안에 반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알려져 있어, 배당 ETF 투자자라면 향후 정책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요약하면, 현 시점에서는 장기적으로 배당보다는 자본수익과 복리 성장 중심의 ETF를 편입하는 것이 세제 측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으며, 추후 정책 변화에 따라 접근 방식을 유연하게 바꾸는 것이 현명할 듯하다.
채권 ETF의 주요 유형과 특징
구분 | 예시 ETF | 특징 |
단기채 |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 변동성 낮고 안전하지만 수익률 낮음. 현금성 자산 대체로 적합 |
중기채 | TIGER 미국채10년선물(H)*, KODEX 미국채10년선물(H) | 수익과 안정성의 균형, 시장 흐름에 따라 중립적 대응 가능 |
장기채 |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 RIS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등 | 금리 하락 시 수익률 큼, 복리 수익 기대 가능, 변동성 존재 |
*'(H)'는 무엇? ETF 이름 옆에 붙은 (H)는 환헤지(Hedge)를 의미한다.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환율을 미리 고정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을 최소화하고, 투자한 자산의 성과에만 집중할 수 있다. 환헤지는 환율이 떨어져도 손실을 막아주지만, 환헤지 실행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여 운용보수가 높아질 수 있고,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누릴 수 없다.
*'액티브'란 무엇? '액티브(Active)' ETF는 단순히 지수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운용사가 적극적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비중을 조절하여 지수를 초과하는 이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펀드매니저의 개입으로 인해, 패시브 ETF에 비해 운용 비용이 높고 매니저 역량에 따른 성과 변동의 위험이 있다.
30년 장기국채 ETF 선택지 비교
ETF명 | 운용사 | 배당 | 특징 |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 | 삼성자산운용 | X | 2024년 출시. 총보수 낮고 복리 성장에 유리 |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 | 미래에셋 | O (월배당) | 커버드콜* 전략으로 배당 수익 강화. 월배당 선호 투자자에 적합 |
RIS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 키움 | O (월배당) | 2023년 출시. 운용보수 낮고 배당 성과 안정적 |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 에셋플러스 | X | 2023년 출시. 운용 기간 길지 않아 아직 운용 성과 관망 필요 |
*'커버드콜' 전략이란? 내가 가진 주식을 담보로 콜옵션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다른 사람에게 팔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전략이다. 월배당 수익을 높일 수 있지만, 자본 성장성은 제한될 수 있다.
어떤 채권 ETF를 선택할까?
- 복리 수익과 자본 성장 중심: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한 선택은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 낮은 총보수, 복리 운용 구조, 높은 유동성이 강점이다.
- 단기적 안정성 확보: 주식 비중이 높아 심리적으로 부담스럽다면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를 일부 현금성 자산으로 편입 가능.
- 중립적 대응이 필요할 때: 금리 방향성이 모호한 상황에서는 TIGER 미국채10년선물(H) 등 중기채권 ETF가 균형 잡힌 선택이 될 수 있다.
우선 내 상황에 맞는 하나만 고르라면, 장기 운용에 적합하고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선택할 수 있다.
최종 결정 전에,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가 어떤 구조로 수익을 내는지 간단히 살펴본다.
✅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의 수익 구조
이 ETF는 미국 30년 만기 국채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아래 세 가지 방식으로 수익이 발생한다:
- 자본 이득: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장기채는 특히 금리 변화에 민감해, 금리가 내려갈수록 ETF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
- 이자 수익(쿠폰 수익): 채권 자체에서 발생하는 이자가 ETF 수익으로 쌓인다. 이 ETF는 배당금을 따로 지급하지 않고, 재투자하여 자산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다. 즉,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액티브 운용 전략: 시장 상황에 따라 운용사가 자산 구성을 조절할 수 있어, 단순한 지수 추종보다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지금(2025년 4월 9일 기준) 채권을 사도 될까?
✅ 현재 상황
- 금리 인하 기대감: 5월 연준 금리 인하가 점점 유력해지는 분위기다.
- 하지만, 트럼프의 관세 정책 등으로 시장이 흔들리면서 미국 국채 가격은 당장 오르기보다 되려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 결과적으로, 국채 ETF도 최근 며칠 사이에는 가격이 하락 중이다.
초보자에게는 매수 시점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나는 연금 계좌 안에서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국채 가격은 올라가고, 그에 따라 국채 ETF도 상승한다.
- 즉, 지금 국채 ETF를 사두면 금리 인하 후 수익이 날 가능성이 높다.
- 특히 30년 만기 장기채 중심의 ETF는 금리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금리 인하 시 수익폭이 클 수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 업데이트 (2025년 4월 기준)
장기채권을 포함한 포트폴리오로 아래와 같이 업데이트해 보았다.
구분 | ETF 명 | 비중 | 설명 |
🟥 성장형 | TIGER S&P500 | 15% | 미국 대형 우량주, 장기 안정성 |
🟥 성장형 | TIGER 나스닥100 | 15% | 기술주 중심, 고성장 엔진 |
🟦 배당형 | (TBD) | 20% | 배당 ETF는 추후 학습 및 선택 예정 |
🟦 배당형 | (TBD) | 20% | 배당 ETF는 추후 학습 및 선택 예정 |
🟩 채권형 | (TBD) | 15% | 중기·단기채는 향후 상황에 따라 검토 가능 |
🟩 채권형 |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 | 15% | 금리 하락 시 수익 ↑, 복리 성장 기대, 유동성 양호 |
끝.
'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년 4월 미국 증시 하락장 ETF 투자 전략 (📚공부하는 투자 초보 연금계좌 운용 일지) (0) | 2025.04.08 |
---|---|
[주식 기초] ETF 란?_ETF 종류/고르는 법/국내상장vs해외상장 ETF 비교 (2) | 2025.03.26 |
[주식 기초] 미국 주식 투자 시 단점/ 주의사항 (예시) (0) | 2025.02.15 |
[주식 기초] 배당금이란? (feat. 미국 기업들의 배당 특징) (0) | 2025.02.14 |
[주식 기초] 자사주 매입이란? (0) | 2025.02.14 |